바람과 파도를 따라가는 하와이 크루즈의 세계.
하와이를 경험하는 방법은 많지만, 아침마다 선실 창이나 발코니 너머로 전혀 다른 섬이 떠 있는 경험에 견줄 만한 것은 많지 않다. 공항 체크인을 반복하고 짐을 다시 싸는 대신, 하루는 섬을 돌아보고 저녁에는 배로 돌아와 쉰다.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하와이에는 다양한 크루즈 항로가 들어온다. 가장 잘 알려진 섬 일주 코스는 Honolulu에서 출발해 Maui, Hawaii Island, Kauai를 잇는 7박 일정이다. 그 밖에 미국 서부에서 태평양을 건너오는 코스, 캐나다발 시즌 항로, Tahiti나 호주 등 남태평양으로 이어지는 코스도 있다.
우리가 고른 것은 하와이 주요 섬을 도는 데 맞춰 설계된 Pride of America다. 2024년에 셋이 함께 7박 일정으로 다녀왔다. 이 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정보는 2025년 12월 기준으로 업데이트해 정리했다.
여정의 시작



크루즈 여행은 배에 오르기 한참 전부터 시작된다. 출항일이 가까워지면 선사에서 체크인 안내와 수하물 태그, 여행 서류 정보 같은 사전 안내를 이메일과 온라인 계정으로 보내 준다. 온라인 체크인을 미리 마치고 안내문을 읽어 두면 승선이 훨씬 수월하다.
호텔과 달리 크루즈는 예약할 때 객실 등급을, 많은 경우 특정 객실까지 고를 수 있다. 터미널에서 하는 일은 주로 예약 확인과 신분 확인, 승선 수속이다. 해외에서 가는 여행자라면 국적과 일정에 맞는 여권과 서류를 챙기고, 출발 전에 선사의 최종 안내를 꼭 확인하자.
우리는 Honolulu의 Pier 2에 조금 일찍 도착해 서두르지 않고 체크인을 마쳤다. 가능하면 배에서의 첫 몇 시간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일찍 가는 편이 좋다. 승선하면 기본 식당과 스낵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주류와 일부 음료는 구매한 패키지에 따라 달라진다.
출항이 가까워지면 분위기가 작은 파티처럼 들뜬다. 우리는 와인과 샴페인을 들고 데크로 나가 Honolulu Harbor와 태평양을 바라보며 출항을 기다렸다. 저녁이 되자 뱃고동이 울렸고 Pride of America는 천천히 항구를 빠져나갔다. 일주일간의 섬 일주가 시작됐다.
7박 동안 네 개의 섬
Pride of America는 Honolulu를 왕복하며 Oahu, Maui, Hawaii Island, Kauai를 방문한다. Maui와 Kauai에서는 배가 하룻밤 정박하고, Hawaii Island에서는 Hilo와 Kona 두 곳에 들른다. 기본 일정에 종일 항해일이 없어서, 일주일의 대부분을 섬을 돌아보는 데 쓸 수 있다.
각 기항지에서는 선사의 기항지 투어, 현지 업체의 가이드 투어, 렌터카를 포함한 자유 관광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우리는 보고 싶은 것에 따라 이 방법들을 섞어 썼다.
7박 기본 일정
Pride of America는 보통 매주 토요일 Honolulu를 출발해 다음 주 토요일 아침에 Honolulu로 돌아온다.
| 요일 | 기항지와 일정 |
|---|---|
| 토요일 | Honolulu 출항 |
| 일요일 | Maui, Kahului 입항 및 정박 |
| 월요일 | Maui 관광 후 출항 |
| 화요일 | Hawaii Island, Hilo |
| 수요일 | Hawaii Island, Kona |
| 목요일 | Kauai, Nawiliwili 입항 및 정박 |
| 금요일 | Kauai 관광, 오후 출항 후 Napali Coast 항해 |
| 토요일 | 오전 Honolulu 귀항 |
Maui | Haleakala와 헬리콥터


다음 날 아침, 배는 이미 Kahului에 정박해 있었다. 아침을 먹고 Haleakala로 향했다. 거대한 화산 분화구를 내려다보고, 은검초를 보고, 분화구 안쪽으로 한 시간 반쯤 걸었다. 보통 Maui 하면 떠오르는 해변과 야자수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Maui에서는 배가 하룻밤 정박하기 때문에 당일 기항보다 일정이 여유롭다. 둘째 날에는 50분쯤 되는 헬리콥터 투어로 Haleakala와 Hana 지역 위를 날며 열대우림과 계곡, 해안선을 내려다봤다. 같은 섬을 땅에서 한 번, 하늘에서 한 번 보는 것은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배 안에서의 생활


Pride of America는 우리 여행 스타일에 잘 맞았다. 낮에는 부지런히 섬을 돌아보고, 저녁에는 편하게 쉴 곳이 있다는 것. 우리가 탔을 때 선내 프로그램으로는 훌라 레슨, 레이 만들기, 하와이안 음악, 댄스 프로그램, 와인 테이스팅, 요가 같은 것들이 있었다.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 하루 종일 섬을 돌아본 날은 수영장이나 자쿠지 옆에서 쉬거나, 갤러리를 둘러보거나, 그냥 데크에서 바다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충분했다.
배 위에서의 식사


크루즈 요금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식당들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아침을 주로 Aloha Cafe 뷔페에서 먹었고, 여유 있는 날에는 Skyline에서도 식사했다. 저녁은 Liberty와 Skyline, 그리고 스페셜티 레스토랑을 이용해 봤다.
스페셜티 다이닝과 주류, 일부 음료는 구매한 패키지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붙을 수 있다. 레스토랑 구성과 패키지 조건은 바뀔 수 있으니 예약할 때 그 시점의 내용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Hawaii Island | Hilo와 Kona




Hilo에서는 현지 가이드 투어로 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와 Hilo 주변을 돌았다. 울창한 열대 풍경과 광활한 화산 지형이 이쪽 Hawaii Island를 Maui와는 전혀 다른 섬처럼 느끼게 했다.
다음 날 Kona에서는 Kailua-Kona를 우리 속도로 걸으며 역사 유적과 해안가, 로컬 상점들을 둘러봤다. 같은 섬인데도 푸른 Hilo와 밝고 건조한 Kona 해안의 대비가 인상적이었다.
Kauai | Waimea Canyon과 Napali Coast

Kauai에서는 Waimea Canyon과 Princeville 지역을 돌아봤다. 깊은 계곡과 초록의 산세가, 앞서 본 화산 지형과는 또 다른 하와이를 보여 줬다. Kauai도 하룻밤 정박하는 기항지라 짧은 당일 기항보다 일정을 짜기가 수월하다.
Kauai 둘째 날의 마지막은 차로는 갈 수 없는 구간이다. 오후에 Nawiliwili를 떠난 배가 Napali Coast를 따라 달린다. 절벽이 바다로 곧장 떨어지고 그 사이의 계곡들이 하나씩 열린다. 이 해안에는 도로가 없어서, 데크에서 천천히 지나가며 보는 것이 배로 하와이를 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된다. 우리는 빛이 사라질 때까지 밖에 있었다.
기항지는 어떻게 돌아볼까
모든 섬에 통하는 정답은 없다. 처음 가거나 장거리 운전을 피하고 싶다면 가이드 투어가 편하고, 가고 싶은 곳이 분명하다면 자유 관광이 잘 맞는다. 섬에 따라 헬리콥터, 스노클링, 하이킹, 골프 같은 활동을 넣을 수도 있다.
우리는 둘을 섞었다. Hilo에서는 가이드 투어를 예약했다. 국립공원을 잘 알고 날씨를 판단해 줄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Kona에서는 걸어 다녔다. 보고 싶은 것이 전부 부두 근처에 있었다. 이유는 달랐지만 두 날 모두 잘 맞았다.
자유 관광을 할 때는 항구를 나서기 전에 반드시 최종 승선 시간을 확인하자. 그날 저녁 배가 출항하는 날이라면 교통과 이동 시간에 넉넉히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객실과 대략적인 크루즈 요금

Pride of America의 요금은 월, 출항일, 시즌, 예약 시점, 프로모션, 객실 등급에 따라 꽤 크게 달라진다. 아래 숫자는 2인 1실 기준 1인 요금으로, 세금과 기본 필수 요금을 포함한 대략적인 예산 범위일 뿐이다.
바다가 보이지 않는 Inside 객실은 대체로 1인당 $1,500~$2,000 정도로 잡으면 된다. 창은 있지만 전용 발코니가 없는 Oceanview는 1인당 약 $2,000~$3,000. 전용 야외 공간이 있는 Balcony는 1인당 약 $3,000~$4,000. 스위트 이상은 편차가 훨씬 크다.
크루즈 요금에는 객실과 기본 무료 식당이 포함되지만, 스페셜티 다이닝과 주류 및 일부 음료, Wi-Fi, 스파, 기항지 투어, 서비스 차지는 예약과 패키지에 따라 별도일 수 있다. 그러니 실제 여행 예산은 크루즈 요금과 이용할 활동·서비스를 함께 계산해야 한다.
객실 선택은 그 일주일을 어떻게 보낼 생각인지에도 달려 있다. 낮 시간 대부분을 섬에서 보낼 거라면 Inside도 충분히 실용적이다. 입항과 출항을 내 방에서 보고 싶다면 Balcony가 경험을 꽤 많이 바꿔 준다. 우리는 Balcony를 택했는데, 배가 Kahului와 Nawiliwili로 들어가던 아침에 그 차액을 했다. 두 번의 입항을 아침 먹기 전 방에서 봤다.
출항 전에 정리해 두면 좋은 실용적인 사항이 하나 있다. 발코니 객실은 싱글 베드 두 개로 세팅되어 나온다. 친구 둘이 간 우리에게는 그게 맞았다. 커플이라면 하나로 합쳐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데, 이 요청은 승선 당일보다 선사에 미리 해 두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2025년에 새단장한 Pride of America


우리가 탄 것은 2024년이지만, Pride of America는 2025년에 리노베이션을 거쳤다. Club Balcony Suite와 Inside Stateroom이 새로 생겼고, Capitol Atrium에 Starbucks가 들어왔으며, 스포츠 코트에 피클볼이 추가되고 어린이·청소년 공간이 새로 단장됐다.
배는 달라졌지만 기본 개념은 그대로다. Honolulu를 기점으로 일주일 동안 하와이의 주요 섬들을 잇는 크루즈다.
하와이에서의 7일을 돌아보며
7박 동안 Maui의 Haleakala와 Hana 지역, Hilo에서 간 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 Kona의 해안가, 그리고 Kauai의 Waimea Canyon과 Napali Coast를 봤다. 낮에는 섬을 돌아보고, 저녁에는 배의 레스토랑과 수영장, 트인 데크로 돌아왔다.
한 섬에 자리를 잡고 천천히 돌아보는 쪽을 좋아한다면 전통적인 육상 여행이 더 만족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한 번의 여행에서 하와이 여러 섬의 서로 다른 풍경과 성격을 경험하고 싶다면, Pride of America는 꽤 특별한 방법이 된다.
7박, 그리고 섬과 섬을 이어 주는 푸른 태평양. 우리에게 이 하와이 크루즈는 바다를 건너는 항해라기보다, 떠다니는 호텔과 함께하는 섬 일주 여행에 가까웠다.
예약 전에
일정과 기항 시간, 선내 시설, 프로그램 스케줄, 패키지 조건은 모두 변경될 수 있고 요금은 시즌과 출항일에 따라 움직인다. 예약 전에 해당 출항일의 최신 일정과 요금을 선사에서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