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는 섬 하나가 아니다. 여러 섬이 이어진 제도이고,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섬은 오아후, 빅아일랜드, 마우이, 카우아이 네 곳이다.
호놀룰루와 와이키키가 있는 오아후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휴가를 보낼 수 있다. 다만 하루 이틀 여유가 있다면 다른 섬을 하나 더하는 것만으로 여행이 훨씬 기억에 남는다. 섬들은 같은 하와이 문화를 공유하지만, 풍경과 분위기, 성격은 저마다 다르다.
여행자들이 가끔 하는 착각이 있다. 섬들이 차로 갈 만큼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와이 주요 섬들을 잇는 다리는 없고, 오아후에서 빅아일랜드나 마우이, 카우아이로 렌터카를 싣고 갈 수 있는 정기 여객선도 없다.
대부분의 여행자에게 주요 섬 사이를 오가는 현실적인 방법은 섬 간 항공편뿐이다.
비행은 짧지만, 이동에는 시간이 걸린다
호놀룰루에서 이웃섬까지는 대체로 한 시간이 채 안 걸린다.
- 호놀룰루(HNL) → 힐로(ITO): 약 50분~1시간
- 호놀룰루(HNL) → 코나(KOA): 약 50분
- 호놀룰루(HNL) → 마우이(OGG): 약 40~50분
- 호놀룰루(HNL) → 카우아이(LIH): 약 40분
숫자만 보면 아주 짧다. 실제로는 공항까지 가는 시간, 체크인, 보안 검색, 수하물 수취, 렌터카 픽업까지 더하면 섬을 옮기는 데 훨씬 오래 걸린다.
일정에 따라서는 섬 하나 옮기는 데 하루의 상당 부분이 들어간다. 계획을 짤 때는 호텔을 나서는 순간부터 다음 섬에서 실제로 관광을 시작할 수 있는 시점까지를 계산하는 게 좋다.
개인적으로 5~6일 일정에 오아후, 마우이, 빅아일랜드, 카우아이를 다 넣는 건 권하지 않는다. 섬을 즐기는 시간보다 공항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고, 짐을 계속 싸고 푸는 것도 은근히 지친다.
하와이가 처음이라면 오아후를 베이스로 두고 가장 끌리는 이웃섬 하나만 더하는 편이 대체로 더 좋은 휴가가 된다.
빅아일랜드는 힐로냐 코나냐부터 정하자
빅아일랜드에는 여행자들이 주로 쓰는 공항이 둘 있다. 동쪽의 힐로 국제공항(ITO)과 서쪽의 코나 국제공항(KOA)이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이 방문의 주된 이유라면 보통 힐로가 더 편하다. 힐로에서는 국립공원과 함께 킬라우에아 전망대, 스팀 벤트, 레인보우 폭포, 릴리우오칼라니 정원 같은 곳을 묶을 수 있다.
호놀룰루에서 이른 비행기를 타면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과 힐로 일대의 명소 몇 곳을 보고 저녁 비행기로 오아후에 돌아올 수 있다.
다만 국립공원에 간다고 해서 붉게 흐르는 용암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화산 활동은 자연 현상이고 날마다 달라진다. 그보다는 극적인 화산 지형을 걸어보고 하와이 제도가 지금도 어떻게 변해가는지 보는 기회로 생각하는 편이 낫다.
코나나 와이콜로아 리조트, 커피 농장, 만타레이 액티비티 중심의 일정이라면 코나 국제공항이 더 낫다.
빅아일랜드는 오아후보다 약 6.7배 크다. 힐로와 코나를 둘 다 제대로 보고 싶다면 최소 1박은 잡는 게 좋다. 다만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과 힐로 일대가 우선이라면, 오아후에서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다.
마우이에서는 일정을 단순하게 잡는 편이 낫다
마우이의 주요 공항은 카훌루이 공항(OGG)이고, 호놀룰루에서 40~50분 걸린다.
이 섬은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로드 투 하나, 이아오 밸리, 그리고 와일레아와 카아나팔리 리조트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지도만 보면 하루에 주요 명소 여러 곳을 돌 수 있을 것 같지만, 마우이의 운전 시간은 의외로 길다. 특히 로드 투 하나는 목적지 한 곳으로 가는 드라이브가 아니다. 굽이진 해안도로와 폭포, 열대우림 풍경, 전망대, 길목의 작은 마을들 — 그 여정 자체가 경험이다.
로드 투 하나를 제대로 다니면서 할레아칼라까지 하루에 묶는 건 권하지 않는다. 마우이 당일치기라면 섬의 한 지역을 골라 그 중심으로 일정을 짜는 게 좋다. 로드 투 하나를 여유롭게 달리거나 마우이의 리조트를 즐기고 싶다면 최소 1박은 잡는 편이 훨씬 편하다.
카우아이는 의외로 당일치기가 잘 된다
카우아이의 주요 공항은 리후에 공항(LIH)이고, 호놀룰루에서 약 40분 거리다.
이 섬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곳으로는 와이메아 캐니언, 칼랄라우 전망대, 코케에 주립공원, 스파우팅 혼, 포이푸가 있다.
오아후에서 이른 비행기를 타고 와이메아 캐니언과 카우아이 남부를 돌아본 뒤 저녁에 호놀룰루로 돌아올 수 있다. 호텔을 옮기지 않고 하와이에서 가장 극적인 풍경 중 하나를 보고 싶은 여행자에게 카우아이 당일치기는 꽤 만족스러울 수 있다.
와이메아 캐니언은 카우아이 서쪽에 있고, 하날레이와 노스쇼어는 반대 방향이다. 하루에 두 지역을 다 보려 하면 대개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 당일치기라면 와이메아 캐니언과 남부, 또는 하날레이와 노스쇼어 중 하나에 집중하자.
나팔리 코스트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해안선 전체를 차로 달릴 수는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방법은 보트나 헬기, 또는 일부 트레일이다.
하와이 섬 간 항공편 예약하기
호놀룰루와 힐로·코나·마우이·카우아이를 잇는 섬 간 항공편은 대부분 하와이안 항공이 운항한다. 하와이안은 현재 알래스카 에어 그룹 소속이지만, 섬 간 노선은 여전히 하와이안 항공 이름으로 판매·운항된다.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같은 노선을 운항한다.
출발 편수는 많지만, 스케줄과 요금은 날짜와 시즌에 따라 달라진다.
마우이와 빅아일랜드처럼 이웃섬끼리 직항이 있는 구간도 있다. 다만 편수가 제한적일 수 있고, 때로는 호놀룰루를 경유해야 한다.
여러 섬을 볼 계획이라면 호텔보다 항공편을 먼저 확인하자. 당일치기 섬 여행이라면 특히 그렇다. 가장 싼 항공권이 목적지에서 몇 시간밖에 못 쓰게 만든다면 좋은 선택이 아니다.
라나이나 몰로카이 같은 작은 섬은 주로 모쿨렐레 항공이 소형 커뮤터 기종으로 운항한다. 편수가 적고 좌석도 적으며 수하물 규정이 다를 수 있다. 교통편을 먼저 확정한 뒤 숙소와 액티비티를 잡는 게 좋다.
섬 간 노선과 운항 스케줄은 바뀔 수 있으니, 일정을 확정하기 전에 항상 현재 운항 편을 확인하자.
섬 간 항공편도 두 시간 전에는 도착하자
40분짜리 비행은 일반 항공편보다 짧은 통근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하와이의 섬 간 공항도 충분히 붐빈다.
이 노선은 여행자만 쓰는 게 아니다. 현지 주민들도 일과 가족, 병원 진료, 일상적인 용무로 섬을 오간다. 호놀룰루 공항은 국제선과 미국 본토 노선, 섬 간 노선을 모두 처리해서 체크인 카운터와 보안 검색 줄이 길어질 수 있다.
공항이 대체로 한산한 아주 이른 출발 편이 아니라면, 섬 간 항공편도 두 시간쯤 전에 도착하기를 권한다.
렌터카를 반납해야 한다면 시간을 더 넉넉히 잡자. 반납 구역을 찾고, 반납을 마치고, 셔틀을 기다리고, 터미널까지 가서 수하물을 부치는 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호놀룰루 공항은 규모도 꽤 넓게 퍼져 있다. 터미널과 탑승구에 따라 보안 검색을 지난 뒤에도 상당히 걸어야 할 수 있다.
출발 24시간 전 온라인 체크인
대부분의 항공사는 출발 약 24시간 전부터 온라인 또는 모바일 체크인을 받는다.
전자항공권 정보로 체크인을 마치고 모바일 탑승권을 미리 저장해두자. 공항에서 아까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부칠 짐이 없다면 바로 보안 검색으로 갈 수 있다. 캐리어를 부친다면 온라인 체크인을 했더라도 항공사 수하물 카운터나 키오스크를 이용해야 한다.
탑승권은 휴대폰에 저장하거나 화면을 캡처해두자. 공항 와이파이가 느리거나 항공사 앱이 안 열릴 때도 꺼내 볼 수 있다.
당일치기라면 가격보다 비행 시간이 더 중요하다
오아후에서 빅아일랜드나 카우아이를 당일로 다녀온다면, 가능하면 이른 아침 출발과 저녁 복귀를 고르자.
조금 싼 늦은 오전 비행은 잃는 관광 시간을 따져보면 그리 싼 게 아니다. 도착해서 짐 찾고 렌터카를 픽업하거나 가이드를 만나고 나면 벌써 점심때가 가까워질 수 있다.
전형적인 빅아일랜드 당일치기는 아침에 호놀룰루에서 힐로로 날아가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과 힐로 일대를 돌고 저녁 비행기로 오아후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카우아이 당일치기도 비슷하다. 아침에 리후에로 가서 와이메아 캐니언과 몇몇 명소를 보고 그날 저녁 호놀룰루로 돌아온다.
가능하면 하루 일정 전체를 마지막 비행기에 걸지는 말자. 섬 간 항공편은 날씨나 기재 사정, 운항 변경으로 지연되거나 결항될 수 있다.
오아후로 돌아온 뒤 국제선이나 미국 본토 노선으로 갈아탈 계획이라면 시간을 넉넉히 잡자. 항공권을 따로 구매했고 섬 간 항공편이 지연되면, 장거리 항공사가 이후 예약을 보장해주지 않을 수 있다.
렌터카는 섬마다 따로 예약해야 한다
오아후에서 빌린 렌터카를 빅아일랜드나 마우이, 카우아이로 가져갈 수는 없다.
오아후에서 렌터카를 쓰다가 빅아일랜드로 간다면, 오아후 차량을 반납하고 호놀룰루에서 비행기를 타고 빅아일랜드 도착 후 다른 렌터카를 픽업해야 한다.
마우이나 카우아이로 갈 때도 마찬가지다. 여러 섬에서 운전할 계획이라면 섬마다 별도의 렌터카 예약이 필요하다.
렌터카를 빌리면 원하는 경로로 가고, 내키는 곳에서 멈추고, 마음에 드는 곳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다. 반면 운전과 길 찾기, 주차를 스스로 감당해야 하고, 섬을 옮길 때마다 픽업과 반납을 다시 해야 한다.
렌터카 요금을 비교할 때는 세금, 보험, 공항 이용료, 연료비, 호텔 주차비까지 포함해서 보자. 하와이 일부 리조트의 주차비는 총액을 꽤 크게 올린다.
렌터카 없이 이웃섬 둘러보기
이웃섬을 돌아보는 방법이 렌터카만 있는 건 아니다.
운전하고 싶지 않다면 섬 간 항공편에 현지 가이드 투어를 묶으면 된다.
호텔은 오아후에 그대로 두고, 아침 비행기로 다른 섬에 가서 도착 공항에서 가이드를 만나 주요 명소를 돌아보고 그날 저녁 호놀룰루로 돌아오는 방식이다.
가장 큰 장점은 편하다는 것이다. 호텔을 옮길 필요도, 짐을 다시 쌀 필요도, 낯선 길을 찾을 필요도, 주차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현지 가이드와 다니면서 그 섬의 역사와 문화, 자연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물론 가이드 투어는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이니 렌터카만큼 자유롭지는 않다. 다만 시간이 빠듯하거나, 하루 종일 운전하고 싶지 않거나, 그 섬이 처음이라면 핵심을 보기에 훨씬 수월한 방법이다.
이웃섬에서 1박을 하더라도 지정 호텔 픽업이 되는 가이드 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 한 가지 방식만 골라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일정의 일부는 렌터카로 다니고, 장거리 운전이 필요한 하루는 가이드 투어로 예약하는 여행자도 있다.
당일치기가 나을까, 1박이 나을까?
정답은 없다.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원하느냐에 달렸다.
당일치기는 오아후 호텔을 그대로 두고 짐을 옮기지 않은 채 이웃섬의 대표 명소를 보고 싶을 때 잘 맞는다. 빅아일랜드의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이나 카우아이의 와이메아 캐니언을 효율적으로 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1박은 힐로와 코나를 둘 다 보고 싶거나, 로드 투 하나를 서두르지 않고 달리고 싶거나, 관광과 리조트 시간을 함께 즐기고 싶거나, 한 섬의 여러 지역을 보고 싶을 때 더 나은 선택이다.
정하는 간단한 기준은 이렇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과 힐로 일대가 우선이면 빅아일랜드 당일치기, 와이메아 캐니언과 남부를 원하면 카우아이 당일치기. 자유롭게 다니는 게 가장 중요하면 렌터카. 관광과 휴식을 함께하거나 한 섬의 여러 곳을 보고 싶으면 1박. 운전은 하기 싫지만 주요 명소는 효율적으로 보고 싶으면 가이드 당일 투어.
개인적으로는 처음 가보는 섬이라면 가이드 투어가 좋은 입문이 된다고 생각한다. 현지 가이드와 핵심을 둘러본 뒤, 다음 여행에서 더 길고 느리게 다시 가보는 것이다.
가장 하고 싶은 것부터 정하자
기억에 남는 하와이 여행은 섬을 몇 개 찍었느냐로 결정되지 않는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경험을 고르는 일이다.
- 와이키키와 쇼핑, 레스토랑, 골프, 해변, 다양한 액티비티를 원한다면 오아후.
- 화산과 검은 모래 해변, 하와이의 광활하고 극적인 풍경을 원한다면 빅아일랜드.
- 할레아칼라와 경치 좋은 해안 드라이브, 여유로운 리조트를 원한다면 마우이.
- 와이메아 캐니언과 나팔리 코스트, 하와이에서 가장 거친 자연 풍경을 원한다면 카우아이.
관심사에 가장 잘 맞는 섬을 정했다면, 항공편을 먼저 잡고 그다음에 숙소와 렌터카 또는 가이드 투어를 정하자. 이 순서로 하면 나머지 일정을 짜기가 훨씬 쉬워진다.
Hawaii All Tours는 오아후 출발 당일 투어, 이웃섬 현지 가이드 투어, 그리고 다양한 하와이 액티비티를 제공합니다. 여행 날짜와 인원, 가장 보고 싶은 곳을 고려해 이번 휴가에 맞는 방식을 골라보세요.